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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ESG ONL] 비영리 생태계 주도 새로운 임팩트 투자 ‘임팩트 퓨처’
2024.05.03

지난 4월 25일 한국사회투자(이하 한사투)가 <비영리, 임팩트 투자를 말하다>를 주제로 ▲학계 ▲법조계 ▲비영리 ▲민간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문가 발표와 토론을 통해 기부를 기반으로 한 비영리 생태계 임팩트투자 활동과 ESG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를 조명했다. 한사투는 2012년 설립된 ESG, 임팩트투자사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비즈니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라는 미션 아래  ▲기후테크 ▲사회 서비스 ▲농식품 등 ESG, 소셜임팩트 분야 투자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비영리 임팩트 투자를 말하다 세미나 현장 ©한국사회투자]


ESG 투자 중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꼽히는 ‘임팩트 투자’는 투자를 통해 수익은 물론 사회,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를 고려한 투자를 말한다. 소위 ‘나쁜 기업’을 배제하고 ‘착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사회책임투자(SRI)*와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수익률을 가지고 사회문제나 환경문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사회책임투자(SRI : 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인권·환경·노동·지역사회 공헌도 등 다양한 사회적 성과를 잣대로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 활동


ESG 스타트업의 지속가능함을 위한 ‘임팩트 퓨처’

올해 2월, 한사투가 선보인 기부펀드 ‘임팩트 퓨처’는 ‘기부 재원 기반의 ‘임팩트 투자’는 어떤 모습일까?’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됐다.  경제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부분을 두루 고려해 미래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견인하는 임팩트 퓨처의 주요 재원은 기업의 기부금이다.  한사투가 주력하고 있는 투자대상과 영역에 관심이 있거나 동의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기부로 투자금이 모이면 임팩트 창출 및 사회문제 해결 능력,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임팩트 기업에 투자가 이뤄진다. 


한사투가 본격적으로 규모 있는 임팩트 투자를 할 수 있게된 것은 2022년 ‘하나금융그룹’의 ESG 프로젝트 중 하나인 ‘하나 ESG 더블 임팩트 매칭 펀드’의 공이 크다. 하나 ESG 더블 임팩트 매칭 펀드는 하나금융그룹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매년 10개 이상의 ESG 스타트업에게 투자해 기업의 비즈니스 스케일업과 소셜임팩트의 확산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사투 이순열 대표(이하 이 대표)는 “실제 임팩트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라며, “대상 기업에 투자 후 본격적인 사업화가 이뤄질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뿐 아니라 엑싯(Exit)**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에서 기부금이 인내 자본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기부금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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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퓨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국사회투자 이순열 대표 ©한국사회투자]


그리고 기업 사업회의 마중물로 역할하는 ‘초기 투자’만큼 중요한 것이 ‘후속 투자’다. 이 대표는 “기부금이 선손실 자본이 되기 때문에 투자 위험도를 낮춰 다른 영리 자본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촉매 자본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임팩트 퓨처를 통해 투자를 받으면 해당 기업은 투자시장 내에서 한사투가 이미 투자했다는 ‘검증’을 받은 것으로 다른 투자사의 후속 투자를 이끌어 내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팩트 투자를 진행 했을 때 투자 성과가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22년도에 24개 스타트업에 총 29억 원, 2023년도에는 15개 스타트업에 총 27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까지 한국사회투자는 53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는데, 그중 2곳이 벌써 IPO를 준비하고 있다

**엑싯(Exit) : 투자 후 출구 전략을 의미하며, 투자자의 입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말한다.


임팩트 퓨처를 통해 이뤄낼 투자의 선순환

임팩트 투자에도 영리, 비영리 기관이 있다.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투자 수익이 났을 때 누가 가져가는가’다. 그렇다면 임팩트 퓨처를 통해 투자 받은 기업에서 발생한 투자 수익은 누가 가져가는 걸까? 회수된 투자 수익은 임팩트 퓨처의 사업 재원으로 또 다른 임팩트 기업을 위한 기부금이 되어 인내 자본, 촉매 자본의 역할을 하게 된다. 보통 임팩트 투자라고 하더라도 영리 투자자를 통한 투자가 이뤄지면 투자 수익은 오너 혹은 주주들이 배당으로 받아가지만 비영리 단체의 경우 오너가 없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면 특정인의 수익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투자를 할 수도 있고, 임팩트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금융의 선순환’ 역시 실현할 수 있다. 기업의 사업이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면서 사회적 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그 성과가 기부처로 돌아와  계속 투자할 수 있는, 기업과 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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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 장희진 하나금융그룹 ESG기획팀 차장, 정호윤 월드비전 경영혁신 본부장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이혜미 한국사회투자 이사 ©한국사회투자]


이날 세미나에서는 비영리 임팩트 투자 관련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비영리 임팩트 투자의 의미와 성과>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기업 기부금을 통한 임팩트 활용, 사회공헌이나 ESG 활동을 통해 기부펀드를 운영의 성과는 무엇일지 묻는 질문에 기부를 통한 임팩트 투자의 확대 재생산이 주는 가치를 강조했다. “임팩트 투자의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에 기부해 자생적으로 기구가 없이도 돌아갈 수 있게 되고, 기존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S커브(성장커브)를 그려 나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들이 기부펀드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효과가 당연히 크게 일어날 것”이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문제는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다.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게 하라. 기업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보다 확실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관심이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한사투의 임팩트 퓨처는 사회·환경적 측면에서 참신하고 의미 있는 투자 모델이 될 것이다. 기부펀드를 통한 ESG 투자의 확대가 우리 사회에 더 큰 임팩트를 불러오길 기대한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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