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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ESG와 디자인] 소비자의 선택, 친환경 패키징 혁명
2025.04.15




당신이 만약 마트에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포장 재질에 대해 한 번쯤 더 신경을 쓰며 물건을 고르는 사람이라면 당신을 ‘그린슈머’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게 세분화되면서 내용물 변질의 우려를 피하고 신선도 유지를 위해 ‘패키징 산업’이 계속 발전하는 가운데, 녹색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의 요구는 기업들을 각성시켰다. 소비자들은 제품 포장이 '친환경적인지, 아닌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환경 위기가 산업 전반, 크게는 우리 사회 전반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탓도 있다. 이처럼 친환경 패키징은 제조 기업의 ESG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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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지속 가능 패키징 페어 @KINTEX]



이와 같은 패키징 산업의 흐름을 반영해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킨텍스에서 'ESG 지속 가능 패키징 페어'도 열린다고 한다. 여기서는 재생 가능한 포장 소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AI 기반 스마트 패키징 기술도 체험하며 친환경 패키징의 혁명적인 변화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지금 이 시점 패키징 산업 중 눈여겨볼 만한 국내 친환경 패키징 사례와 소비자들이 여기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한 번 살펴보자. 



소재 개발부터 참여 캠페인까지, CJ그룹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미래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꾸준히 개발해 온 회사는 CJ그룹이다. CJ에서 개발한 플라스틱은 흙 속에서도, 바다 속에서도 분해될 수 있다고 한다. 식물성 원료를 발효하여 만든 이 친환경 소재는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Polyhydroxyalkanoate)'라고 하는데, 이름도 어려운 이 소재는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현재 CJ는 뷰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의 '워터벨벳 비건 쿠션', '바닐라코'의 '클린 잇 제로 클렌징 밤' 등 다양한 제품 용기에 이 PHA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또한 CJ제일제당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햇반’은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서 소비자들로부터 햇반 용기를 수거해 자원순환에 동참할 수 있게 돕기도 했다. 기업은 수거된 용기를 재활용해 응원봉이나 가습기 키트 등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전했다. 소비자는 '내가 선택한 제품'을 만든 기업과 소통하는 동시에 경제적 보상도 얻게 되니 반응이 뜨거웠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경제적 효용을 넘어 지구를 지키는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만족감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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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용기는 업사이클링되어 환경과 자원순환의 모델이 된다 ⓒCJ제일제당]



박스 버릴 때 죄책감 가지지 말기, 써모랩코리아


제품을 살 때 쌓이는 포장지도 문제지만 매일 집 앞에 쌓이는 택배 박스를 볼 때도 이 상자들이 잘 재활용될까 염려하게 된다. 제품의 유통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환경 부담을 제로화한다는 비전을 가진 '써모랩코리아'는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써모랩코리아는 쿠팡, 마켓컬리 등 200여 개 유통사에 택배용 박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재사용 패키징에 진심인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폐신문, 택배박스 등 폐종이 재활용 포장재인 '에코라이너(Eco Liner)'이다. 써모랩코리아는 썩기 어려운 스티로폼 대신 폐종이를 재활용한 단열재 및 보호재를 쓰며, 100% 물로 채운 아이스팩으로 ‘환경오염 제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전 국민이 택배를 일상적으로 애용하는 만큼 포장재에 대한 고객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종이와 단열재를 쉽게 분리할 수 있어 재활용이 편리하다는 긍정적인 평이 이어졌다.

 

써모랩코리아는 이 기세를 몰아 40여 건의 지식 재산권도 출원하는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쌓고 있다. 생분해성 소재 개발뿐 아니라 AI 예측 분석 기술까지 추가 개발해 지속 가능한 패키징 솔루션과 결합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나아가 포장 사업 하나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아시아 및 북미시장으로 까지 도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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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모랩의 친환경 포장재 '에코라이너' ⓒThermolab]



녹색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포장재, SPC


파리바게뜨, 스킨라빈스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의 포장에도 친환경을 위한 SPC의 노력이 담겨있다.  SPC는 SKC와 협업해 옥수수, 사탕수수 등 추출 성분으로 100% 생분해되는 '폴리락트산(PLA; Polylactic Acid) 필름'을 개발했다. 빵 포장지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박스 등에 쓰이고 있는 이 포장지는 흙에서 180일 이내 완전히 분해된다고 한다. 이는 일반 플라스틱 분해가 500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친환경 소재다.

 

또한 샐러드 용기나 일회용 컵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페트(Bio-PET)' 소재를 롯데케미칼과 협력해 개발해 사용한다. 바이오 페트 소재의 활용으로 기존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발자국을 28%나 줄일 수 있다.  SPC에서 나온 포장재 중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제대로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 않는다. 지정된 수거함에 잘 모아서 분리수거하면 이 포장재들은 SPC의 다른 제품 포장재로 만들기 위해 재활용된다. '깨끗한 나라' 화장지의 외포장재로도 쓰일 수 있다. 이러한 재활용 체계로 SPC 내 플라스틱 무한 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소비자들은 SPC의 포장재를 모아 커피쿠폰과 같은 기프티콘을 받을 수도 있다. 재활용률을 향상하는 캠페인은 소비자 참여 기반 녹색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친다. SPC의 환경을 위한 촘촘한 노력은 식품 업계 최초 녹색전문기업 인증으로 까지 이어져 기업 이미지를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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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 친환경 포장재는 쉽게 분해되고 계속 재활용된다 @SPC]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보여주는 친환경 패키징은 이렇게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상적 소비를 하며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지의 사용과 참여형 캠페인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더 많은 기업이 이런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면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녹색혁명'의 길은 우리 일상에 더 가까이 자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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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다 ⓒIMPAKTER]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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