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5월 21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의 정기변경을 확정했으며 그 결과는 지난 6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됐다. 이번 변경으로 20개 종목 편입, 19개 편출로 지수 출범 약 2년 만에 구성 종목 100개 전체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으로 채워졌다. 이번 정기변경의 핵심은 숫자 교체 자체보다 지수 운영 기조의 전환에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024년 9월 최초 발표 당시 구성 종목 중 공시 기업이 단 7개에 불과했다. 이후 2024년 12월 25%, 2025년 6월 61%로 공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됐으며, 이번 조정으로 100%에 도달했다.[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편출 종목 © 한국거래소]공시 이행 여부, 종목의 명암을 가르다이번 정기변경은 한국거래소가 예고한 단계별 운영 계획의 최종 단계인 '3단계' 조치다. 2024년 시작된 운영 1단계 계획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특례편입을 부여, 2년간 지수에 편입된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자발적인 지수 참여를 유도했다. 이듬해 추진된 2단계 운영부터는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표창을 받은 기업에 특례편입을 적용했으며, 공시 이행 기업에는 심사 기준 완화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기존 편입 기업 중 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에는 시장 평가와 시가 총액 등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페널티를 부여했다. 이번 달 적용된 3단계는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하며, 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은 지수에서 우선적으로 제외될 수 있다.이러한 방향성으로 이번 정기변경에서 업종별 실적 흐름과 공시 이행 여부가 종목의 명암을 갈랐다. 산업재 부문에는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조선 및 전력 인프라 주요 기업들이 상당수 편입됐다. 정보기술 부문에는 SK스퀘어와 테스, 필수 소비재 부문에는 에이피알, 헬스케어 부문은 케어젠, 금융 부문은 NH투자증권 등 총 20개 종목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던 현대로템과 효성중공업, 포스코DX, 풍산 등 대형 산업재 및 정보기술 기업들은 지수에서 빠졌다. 실적 지표가 양호한 기업이라도 공시 없이는 지수에 남기 어렵다는 신호가 시장에 분명하게 전달된 셈이다.종목 수 99개에서 100개로, 시총 비중 54.6%로 확대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수는 지난해 12월 HD현대인프라코어가 피흡수합병됨에 따라 99개로 감소했으나, 이번 정기변경을 통해 100개로 재조정됐다. 정기변경 완료 후 코스피,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지수 구성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54.6%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조선, 방산, IT 등 시장을 주도하는 분야의 핵심 기업들이 대거 편입된 결과로 지수의 시장 대표성이 한층 넓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ETF 구성 자산에도 이번 변경 내용이 자동 반영된다. 2026년 3월 말 기준 13개 밸류업 ETF의 순자산총액은 2조 6,000억 원으로, 최초 설정 시 대비 439.4% 증가했다. 이번 재편으로 조선 및 인프라 종목의 비중이 확대되고 일부 소비재 및 헬스케어 종목은 비중 축소가 뒤따를 전망에 따라 ETF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도 주목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수 산출 개시일인 2024년 9월 30일 이후 코스피 상승률을 31.8%포인트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자금 유입을 견인해 왔다. [코리아 밸류업 기업공시 현황 © 한국거래소 KIND]세제 혜택 요건으로 가속화된 공시 참여단계별 운영 계획 외에 이번 재편이 시행되는 또 다른 배경에는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흐름이 자리한다. 2025년 12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며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배당 기업의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 기존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는 분리과세가 도입되었다. 개정 이후 배당소득 과세특례 혜택을 받으려는 고배당 기업은 공시가 의무 사항이 되었다. 금융소득 2,000만 원 이하 개인 주주는 배당소득 원천징수세율이 기존 14%에서 9%로 낮아졌고, 기업은 총주주환원 규모가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늘어나면 초과분의 5%를 법인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이 같은 세제 인센티브가 기업 공시 참여의 결정적 동인이 됐다. 2026년 3월 한 달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기업은 총 409개사로, 이 중 405개사가 고배당 기업에 해당했다. 누적 공시 상장사는 총 590개사로 코스피 307개사, 코스닥 283개사로 집계됐다. 2월 말 181개사에서 한 달 만에 590개사로 급증한 수치다. 고배당 기업의 세제 혜택 요건이 공시 의무와 연동되면서, 밸류업 공시가 자본시장의 필수 인프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본공시 기업수 누적 추이 © 한국거래소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을 지원하고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방침"이라며 "단계별 운영 계획에 따라 지수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0% 공시 체제라는 형식적 목표는 달성됐지만, 공시의 완결이 기업가치의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업 공시 내용의 충실도와 계획 이행의 추적 가능성, 주주환원 실적과의 연동 여부 등 질적 기준에 대한 요구가 다음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재편을 계기로 상장사들의 추가 공시 참여가 늘어날지, 기존 공시 기업들이 약속을 얼마나 이행하는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질적 성과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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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시 100%' 체제로 전환, 코리아 밸류업 지수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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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선거 후 폐기물]
선거가 끝난 뒤, 남겨진 수천 톤의 폐기물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자리에 수천 톤의 폐기물이 남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에서 수거된 현수막은 1,500여 톤에 달했으며,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유사한 규모의 현수막 폐기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수막에 종이 공보물까지 더하면 선거가 만들어낸 폐기물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선거에 사용된 현수막은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니다. 현수막은 석유 정제 시 추출되는 나프타를 원료로 한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폴리염화비닐 등 합성수지를 코팅해 만든다. 게다가 잉크와 코팅이 혼합된 구조 탓에 재활용이 어렵다.선거 기간 동안 거리를 점령한 플라스틱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에서 수거된 현수막 가운데 75%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 혹은 매립됐다. 소각 과정에서는 유해 물질도 나온다. 특히, 폴리염화비닐 성분은 소각할 때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을 만들어낸다.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도 상당하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희 연구위원은 현수막 1장의 탄소발자국을 9.38kg으로 추산한 바 있다. 전체 탄소 배출량 중 원료 사용 단계가 약 70%, 폐기 단계가 약 3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현수막 1장이 만들고 버려지는 과정에서 소나무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맞먹는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셈이다. 현수막 처리 비용과 행정 부담도 반복되는 문제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가 선거 종료 후 현수막을 철거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철거가 지연되거나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않고, 결국 각 구청·시청이 수거와 폐기 작업에 나서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소각 처리 비용은 톤당 약 29만 원에 이른다. [폐현수막 집하장 안내 ©서울시 기후환경부 인스타그램 ]서울시는 성동구에 폐현수막 전용 집하장을 설치해 25개 자치구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을 한 곳에 모아 처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재활용률이 기존 42%에서 94%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이 역시 서울시 단위의 시도일 뿐, 전국적인 확산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뜯지도 않고 버려지는 종이 공보물현수막보다 규모가 더 큰 문제가 종이 공보물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기준으로 공보물은 5억 8,000만 부가 발송됐으며, 공보물·투표용지·벽보 등 인쇄에 사용된 종이만 1만 2,853톤에 달했다. 종이 1톤 생산에 30년 된 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무 21만여 그루가 소비된 셈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사용된 공보물 수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후보자 수와 선거구가 더 세분화된 만큼 수치는 유사하거나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공보물이 제대로 읽히지 않고 버려진다는 점이다. 경기도 전역의 몇몇 공동주택 우편함에는 사전투표가 끝난 뒤에도 뜯지 않은 공보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읽히지 않은 채 폐기물이 된 종이들이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9%에 가까운 상황에 대량의 종이 공보물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6·3 지방선거 종이 공보물 © ESG.ONL]공보물에 사용된 종이의 처리 또한 까다롭다. 공보물은 재활용이 어려운 코팅 종이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일반폐기물로 취급된다. 막대한 비용으로 만들어진 공보물이 제대로 읽히지도 않은 채 일반 폐기물로 소각되는 흐름이 선거마다 반복되는 것이다. 전자 공보물로의 전환 논의는 국회에서 수차례 제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전자식 선거공보물을 도입하거나 공보물을 재생 종이로 만드는 등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세 건 발의됐지만, 모두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고령층 접근성 문제 등의 반론이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시대에 전량 종이 배포를 고집하는 현재의 구조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선거에서 면제받는 환경 책임기업의 ESG 경영 평가에서 폐기물 감축과 자원순환은 환경 부문의 핵심 지표다. 기업에는 배출 폐기물의 재활용률과 처리 방식을 공시하고 감축 목표를 수립할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수천 톤의 플라스틱 현수막과 수억 장의 종이를 반복적으로 생산하는 선거 제도 자체에는 그에 상응하는 환경 책임 기준이 없다.[6·3 지방선거 종료 후 현수막을 수거중인 김원경 원미구청장 © 부천시 공식 통합홍보포털 생생부천]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17개 광역자치단체장과 226개 기초자치단체장의 임기는 2030년까지이며, 이 기간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성과를 점검하는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기후대응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된 단체장들이 임기 첫날부터 수천 톤의 폐기물 처리를 떠안는 모순이 이번 선거에서도 반복되었다. 환경단체들은 선거 주무 부서인 선관위가 폐기물 처리까지 책임지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수막 난립을 막기 위한 관련 법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계류 상태다. 선거 폐기물 관련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4년 뒤 선거에서도 같은 장면이 반복될 것이다.by Editor L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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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에너지 전환]
당연한 것은 처음부터 당연하지 않았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먼 미래인 2050년이 아니라 1968년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1968년으로 돌아간다면, 그해 어느 신문 가판대 앞에 서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둘러싼 논쟁 기사를 직접 읽어볼 것이다. 명절에 우리는 고속도로에서 교통 체증을 걱정하고, 휴게소 음식을 이야기하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도착 시간을 확인한다. 지금의 우리에게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는 미래가 아닌 일상이다.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래 가치하지만 1968년의 사람들에게 경부고속도로는 일상이 아닌 모험이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앞서 자동차도 많지 않은 나라에서 왜 고속도로를 지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등장했다. 국가 재정은 넉넉하지 않았고, 도로 포장률도 낮았다. 당시 건설 반대자들은 한국의 경제 상황과 자동차 보급률을 고려할 때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시급하지 않고, 재정적으로도 현명한 결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967년 한국의 차량 대수는 약 6만 대, 1969년 도로 포장률은 8%에 그치니 일리 있는 주장이었다. 1968년 월간지 <세대> 1월호에서 당시 신민당 소속 박영록 국회의원은 "장차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는 하나 너무 조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국민 부담을 생각하면 그보다 더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김대환 교수도 제2차 경제개발계획에 없던 고속도로 사업을 새로 밀고 나가면, 국민 경제에 부담이 늘어나 경제개발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68년 경부고속도로 공사 현장 © 국가기록원 ]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의견을 비웃기는 어렵다. 실제로 가난한 나라에서 수백억 원짜리 도로를 짓는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론자들이 모두 미래를 보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 다만, 그 우려에는 아직 오지 않은 현실이 담기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의 가치는 착공 당시, 도로 위를 오가는 자동차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길은 자동차가 많아서 지어진 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동차와 물류 시대를 불러낸 길이기도 하다. 경부고속도로가 기존 철도·국도와 중복을 피하면서 수도권, 영남공업지역, 인천항과 부산항을 연결하는 대동맥 역할과 경제개발의 중추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무모한 도전이 남긴 질문이번에는 타임머신을 조금 더 움직여 1970년 포항으로 가보자. 그곳에서도 비슷한 말들이 오갔다. 철광석도 부족하고, 자본도 부족하고, 기술도 부족한 나라가 대규모 제철소를 짓겠다고 했다. 지금의 우리는 포항제철(POSCO)을 한국 제조업의 기초 체력으로 여긴다. 그러나 당시에는 지금 포항제철의 성공이 당연한 성공이 아니었다. 당시 제철소 건설을 향한 비판은 더 노골적이었다.과거 논쟁을 보면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제철소 건설을 "경제성이 없고 자원 낭비며, 전시용"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에서는 차라리 철강을 수입해 사용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에서는 원료도 없고 쓸 곳도 없는 제철공장을 왜 짓느냐며 문제 제기를 했고, "차라리 쌀 부족으로 인한 식량난부터 해결하자"는 식의 비판까지 등장했다. [포항제철소 제 3고로 본체공사 © 포항역사박물관]당시의 계산으로는 경부고속도로도, 포항제철소도 전망이 불안했다. 비용은 선명했고 편익은 흐릿했다. 지금 당장 투자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지만, 그 돈이 훗날 어떤 산업 지도를 만들지는 누구도 정확히 계산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것이 '지금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의 공통된 운명일지 모른다.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은 거의 없다.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에는 낭비처럼 보였고, 포항제철소도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질문이 바뀌었다. "왜 지었느냐"가 아니라 "없었다면 지금 어땠을까"가 된 것이다.전환의 비용과 지연의 비용, 무엇이 더 비싼가물론 이 이야기를 과거 개발도상국가의 성공담만으로만 여겨서는 곤란하다.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소의 역사에는 지역 불균형, 민주적 토론의 부족, 노동의 희생이라는 그림자도 함께 있다. 그렇기에 오늘 한국 사회가 마주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화두를 다룰 때, 그 시대 방식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 다만, 그럼에도 과거의 사례들은 현재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미래의 인프라는 지금의 경제성만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가. 재생에너지를 더 늘려야 하는가, 송전망을 얼마나 빠르게 지어야 하는가, 전력시장과 요금 체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질문은 많고 답은 쉽지 않다. "경제성이 없다", "국민 부담만 늘어난다", "전기요금이 오른다", "산업 경쟁력이 약해진다"와 같은 반대 논리도 익숙하다. 하지만 이러한 반대 논리가 틀렸다고만은 할 수 없다. [니콜라스 스턴의 보고서 '기후변화의 경제학' © Cambridge University]에너지 전환에는 실제로 비용이 든다. 태양광과 풍력만 늘린다고 끝나는 일도 아니다. 송전망 건설, 전력시장 개편, 지역 수용성, 산업 구조 전환이 함께 가야 한다. 누군가는 비용을 부담하고, 누군가는 기존 질서의 변화를 감수해야 한다.미래를 고려한다면 지금 질문이 몇 가지 더 생긴다. 에너지 전환에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그리고 에너지 전환을 늦추면 무엇을 잃는가. 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Nicholas Stern)이 2006년 발표한 스턴 보고서 '기후변화의 경제학(The Economics of Climate Change)'에서 던진 핵심도 이 지점에 있었다. 니콜라스 스턴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강하게 조기 대응하는 편익이 대응하지 않을 때의 경제적 비용을 크게 앞선다고 주장했다.2050년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지금의 신문을 펼쳐본다고 상상해본다. 그 사람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둘러싼 논쟁, 전력 인프라를 둘러싼 갈등, 탄소배출을 중심으로 전기요금과 산업 경쟁력을 둘러싼 여러 공방을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1968년 경부고속도로 논쟁을 읽는 지금의 우리처럼 "그것이 왜 그렇게 논란이었지?" 하며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른다. 물론 단정할 수는 없다. 에너지 전환은 더 복잡하고, 해당 사안에는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다. 그래도 바라는 장면은 있다. 2050년의 사람들이 과거를 돌아봤을 때, 에너지 전환을 한때의 불필요했던 유행이 아니라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소를 보며 "그때는 왜 그렇게 의심했을까"라고 생각하듯이 미래 세대가 오늘의 논쟁을 보며 "그때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이다. by 김원상(기후솔루션 언론 커뮤니케이션 담당)보러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