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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ONL의 현장] '2025 지구의 날' 현장을 가다,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
2025.04.23

모처럼 풀린 날씨 덕분에 꽃구경 나서는 나들이객이 많아진 4월, 환경 관련된 행사가 눈에 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지구를 아끼는 사람들의 열정을 담기 위해 현장의 찾은 ESG.ONL! 서울시가 주최한 ‘지구의 날’ 현장 취재를 통해서 함께 사는 지구를 만드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2025년 지구의 날이 가지는 의의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나누려 한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지구의 날 행사장 입구 ⓒ ESG.ONL]



4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둔 지난 일요일, 여의도 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 야외 행사가 열렸다. 서울특별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함께 만든 이번 행사는 25개의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광장 위 하늘에 떠 있는 대형 열기구, 무대 위에 올라선 환경 뮤지컬 배우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장 중앙에는 커다란 호를 그리며 테이블이 배치되어 커다란 종이 위에 ‘함께 그리는 우리의 힘’ 그림 그리기 체험장이 있어서 모두의 지구가 모여 아름다운 하나의 지구를 꾸미고 있었다. 이렇게 모두가 힘을 모아 완성하는 지구와도 같이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홍보 부스에서 서로 다른 지구사랑 실천법을 보여주었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와 같은 지자체는 물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같은 비영리 단체. 외국 수입차 최초 사회공헌 재단인 ‘BMW 코리아 미래재단’과 같은 기업 재단, 환경교육 콘텐츠 제작회사 ‘리펭구르’와 같은 환경 관련 기업 등 다채로운 그룹이 참여해 '지구의 날'의 의미를 더했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일회용기 사이에서 다회용기 찾는 낚시 체험과 다회용기 ‘리턴잇’ ⓒ ESG.ONL]


  

지자체와 다회용기 업체의 의미있는 협업

서울시청 자원순환과의 부스 앞에는 다회용기와 플라스틱이 담긴 '자석 낚시 체험'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가 자주 주문하는 ‘배달 음식’은 간편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다. 수 없이 버려지는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환경에 미치는 폐해를 우려한 서울시 자원순환과는 다회용기 공급 업체인 ‘리턴잇(returnit)’과 함께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회용기의 장점을 알리며 일회용기 사용 줄이기를 독려했다. 

다회용기 한 개를 여러 번 쓰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300개를 덜 쓰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배달앱을 통해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음식 할인 혜택과 함께 ‘탄소중립포인트’를 통해 건 당 천 원을 적립할 수 있다. 이미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등 배달앱이 다회용기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대상 배달앱과 배달지역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 자원순환과 양유진 주임은 “시민들이 다회용기의 존재 자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홍보하고, 월평균 1만 건인 다회용기 배달 주문 참여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인 다회용기 주문의 활발한 이용을 당부했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비영리 단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기후 프레스크 환경 교육 ⓒ ESG.ONL]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알아보는 '당신의 기후감정' 

비영리 단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하 환생사)’의 부스에서는 기후카드를 이용한 특별한 환경교육이 한창이었다. 바로 '기후 프레스크(Climate Fresk)'라고 불리는 프랑스에서 개발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각각의 카드에 적힌 기후, 환경 키워드의 개념은 무엇인지, 바른 인과관계로 놓여진 것인지를 묻고, 답하는 대화를 통해 생각을 확장 시키고, 카드 뒷면에 적힌 설명을 확인하며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프로그램 후에는 기후 프레스크를 통해 느낀 기후감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지혜를 만들어 나간다. 참여자는 어떤 환경 관련 책을 읽는 것보다 흥미롭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평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이를 실천으로 연결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을 목표하는 환경단체 '환생사'는 시민주도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환생사의 구성원은 도시생태학 전공자부터 환경 컨설턴트, 생물교사 등 다채로운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행동까지 이어가려는 열정으로 모인 이들은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와 함께 환경정책을 제안하는 등 단체가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상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생사 김원지 부대표는 "'배움에서 실천으로'라고 하는 우리의 슬로건에 걸맞게 오늘 이 자리에서 시민들께 전한 지식이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생사는 ‘기후 프레스크’ 워크숍 같은 환경교육 뿐 아니라, 학술활동, 친환경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활동을 기록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어스메라(Earth Mera)’와 협업해 플로깅(쓰레기 주우며 걷기) 캠페인 진행, 기후 토크콘서트 준비 등 대중의 실천을 이끌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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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 미래재단과 함께 전기차 키트를 조립 중인 가족들 ⓒ ESG.ONL]



BMW 코리아 미래재단, 전기차로 미리 보는 미래

행사장 내 여러 부스 중에서도 단연 긴 대기 줄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은 'BMW 코리아 미래재단'의 전기차 안내 부스였다. 2011년 국내 수입차 최초 비영리 재단을 설립한 BMW 코리아는 지속가능 발전을 핵심 비전으로 자동차와 연관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환경교육 프로그램인 '넥스트 그린' 프로그램만 해도 일 년에 20회 진행하는데, 넥스트 그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기차 키트 체험으로 행사현장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이다. 참여자들은 전기차의 원리를 배우고, 실제로 자동차 키트를 조립하고, 작동시키면서 미래의 이동수단으로 더욱 확산될 전기차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BMW 코리아는 차를 한 대 팔 때마다 ‘세일즈 매칭기금’라는 개념으로 'BMW 코리아 미래재단'에 1만 5천 원을 기부한다. BMW의 딜러사와 파이낸셜사 등 모두가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 뜻 깊다. 게다가 BMW 고객 중에서 미래재단의 좋은 뜻에 동참하고자 개인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BMW 미래재단 이현지 매니저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환경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린이와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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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가는 빙산 위에 펭귄을 쌓는 환경 교육용 리펭구르 블록 ⓒ ESG.ONL]



리펭구르, 펭귄을 구하는 일이 지구를 살리는 길

아기자기한 펭귄모양 블록이 가득한 이곳은 멸종위기를 상징하는 동물 펭귄을 내세운 환경교육 콘텐츠 회사인 '리펭구르'다. 리펭구르의 펭귄 블록은 빙하 모양의 블록 위에 크고 작은 펭귄들을 무너지지 않도록 무게중심을 찾아 쌓는 놀이기구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돕고, 환경교육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제품의 소재 역시 친환경 소재인 나무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제품 곳곳에 리펭구르만의 철학을 곳곳에 담았다. 

리펭구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설립된 회사로 ‘기후변화로 남극의 빙하가 다 녹아 사라진다면 펭귄들은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디자이너 출신인 이지영 대표는 멸종위기 종인 펭귄들을 하나씩 공부하여 교구, 책, 문구류 등을 손수  제작하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진정성 있는 사업을 펼쳐왔다. 리펭구르의 이지영 대표는 "지구환경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자는 메시지는 아이, 어른 구분 없이 쉽게 전달되어야 한다"며, 리펭구르에서 만드는 제품들도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도록 보기에도 예쁘고, 사용하기에도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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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사용으로 줄인 일회용 컵의 수 ⓒESG.ONL]



야외행사인 만큼 그날의 날씨운도 따라줘야 하는데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라서 그런지 지난 일요일은 화창한 날씨 속에 무사히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누군가는 ‘나 하나가 바뀐다고 탄소중립이 지켜질까’ 회의적인 시선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많은 단체들과 시민들은 나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희망을 경험했을 것이다. 


행사장에는 텀블러를 가지고 온 사람들에게 무료로 차를 나눠주는 부스가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설치된 전광판 배너에는 ‘오늘 우리가 줄인 일회용 컵 개수’가 적혀 있었다. ‘지구의 날’ 행사는 내일을 위한 오늘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우리’ 모두의 노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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