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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ESG와 야생동물] 얼룩말이 사라지고 있다고? : 1월 31일, 국제 얼룩말의 날
2026.01.30

아프리카 초원 다큐멘터리에 늘 엑스트라처럼 등장하는 얼룩말. 흑백 무늬 덕분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상징이자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얼룩말의 일부 종이 지금,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월 31일 '국제 얼룩말의 날(International Zebra Day)'은 얼룩말과 서식지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태계 보존을 위한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되었다. 연중 100여 개에 달하는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 국제 기념일 중 첫 시작을 여는 '국제 얼룩말의 날'에 대해 알아보자. 



각기 다른 생존 현실에 처한 세 종의 얼룩말

얼룩말은 털 모양과 무늬의 배열, 그리고 서식지에 따라 크게 세 종으로 나뉜다.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되는 사바나(Plains) 얼룩말,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의 건조한 고지대에만 서식하는 산(Mountain) 얼룩말, 그리고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숲에서 볼 수 있는 그레비(Grevy's) 얼룩말이다. 이 중 사바나 얼룩말은 25만 마리 이상으로 가장 개체수가 많다고 알려졌으나, 1992년 이래로 25% 감소해 현재는 IUCN 적색목록(IUCN Red List,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 목록/동물 종의 보존 상태 목록)에서 '준위협(Near Threatened)' 종으로 분류된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에만 서식하는 그레비 얼룩말은 3,100마리 미만으로, 소말리아와 수단에서는 이미 멸종 선언이 내려졌다. 1970년대 이후 무려 80%가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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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비 얼룩말 ⓒ wikipedia]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산 얼룩말, 특히 케이프산(Cape mountain)얼룩말이 1930년대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다 보호단체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2023년 기준 약 5,693마리로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1937년 설립된 산 얼룩말 국립공원(Mountain Zebra National Park)은 케이프산 얼룩말을 멸종 위기에서 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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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산 얼룩말 ⓒ AfricanBudgetSafaris ]



생태계 열쇠인 얼룩말이 사라지는 이유

얼룩말의 감소 원인은 다른 야생동물들과 비슷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 농업과 목축지 확산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고기나 가죽을 얻고자 하는 밀렵 등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농업이 확산되며 관개시설이 늘다보니, 케냐의 이와소 니로강(Ewaso Ng'iro River)의 경우 수량이 90% 이상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이 만성적인 물 부족 사태로 허덕이고 있다.

얼룩말의 트레이드마크인 줄무늬는 단순한 멋이 아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얼룩말들이 무리 지었을 때 강렬한 햇빛 속에서 무늬가 어지러운 빛 반사를 만들어내고, 이는 포식자에게 시각적 착란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사냥감을 정확히 포착하기 어렵게 만든다. 줄무늬는 등에 달라붙는 벌레들을 쫓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 그 무늬는 오히려 좋은 가죽의 요건으로 여겨졌고, 얼룩말을 멸종 위기에 처하게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얼룩말이 사라지면 안 되는 이유는 단순히 '귀여워서'가 아니다. 얼룩말은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종(Keystone Species)이다. 얼룩말은 키가 크고 질긴 풀을 주로 섭취해 작은 동물들이 짧고 영양가 높은 풀에 접근하기 쉬워진다. 이렇게 식물의 다양성이 촉진되는 한 편, 얼룩말 배설물을 통해 씨앗이 퍼져 서식지의 식물 종이 풍부해기까지 한다. 또한, 얼룩말은 포식자들의 주요 먹이원으로서 먹이사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니 얼룩말이 사라지면 초원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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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얼룩말 ⓒ getty images]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한 국제 기념일은 연중 100개에 달하지만, 우리 주변의 환경은 인간을 포함한 생명의 거처로서 안정감이 흔들리고 있다. 서식지 보존을 위한 노력과 보호 단체 지원 등 우리가 동식물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1월 31일, 국제 얼룩말의 날을 맞아 우리의 관심을 넓혀 보는 건 어떨까? SNS에 얼룩말 보호에 대한 글을 공유하거나, 야생동물 보호 단체에 후원하는 것과 같은 작은 행동들이 모여 얼룩말을 지킬 수 있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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