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음료 한 병에 의사의 사명을 담아 만든 ‘베지밀’
혜춘장학회를 통해 받은 만큼 돌려주는 사랑
정식품은 지속가능보고서를 매년 발행하는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정식품을 대표하는 음료인 ‘베지밀’의 가치를 생각해 보면 정식품과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은 제법 가깝게 느껴진다. 베지밀은 정식품의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인 故정재원 명예회장이 1967년에 만든 치료식으로 시작됐다. 소아과 의사로 재직 중이던 정 명예회장은 미국 유학 중 '유당불내증'이라는 병을 알게 되었다. 많은 아이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임을 알게 된 그는 유당이 함유되지 않은 대용식을 개발하고자 한다. 그리고 긴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67년 식물성 영양밀크 ‘베지밀(Vegemil)’을 만들어냈다.
정식품의 지속가능경영 1. 인류건강을 위한 마음
[병원 지하에서 개발한 최초의 베지밀 ⓒ정식품]
‘인류건강문화에 이 몸 바치고자’ 라는 정식품의 창업이념에서 이해할 수 있듯 베지밀은 오직 아이들을 살리겠다는 의사의 사명 하나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렇게 탄생한 베지밀은 특허와 허가 이후 본격적인 시판을 준비했지만 곧바로 공장 시스템을 가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 명예회장은 당시 회현동에서 운영 중이던 본인의 소아과 옆 지하 공간에 작은 기계를 들이고 가내 수공업으로 두유를 생산했다. 수작업으로 하루에 500병만 생산되던 베지밀은 당시 유당불내증으로 힘들어하던 어린 아이들을 위해 소아과에서 치료식으로 지급됐다. 이후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973년에 경기도 신갈에 공장을 건설하게 되면서 (주)정식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50여 년 간 두유 산업을 이끌어온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은 정식품.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91년 국내 최초의 경장영양식 브랜드인 ‘그린비아’를 선보였다. 그린비아는 국내 최초의 특수의료용 식품으로 높은 수입가격에 부담을 느끼거나, 한국인 체질에 맞지 않는 제품 섭취로 어려움을 겪는 특수 질환자들을 위해 개발됐다. 제품의 특성상 수요가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매출에 큰 기여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린비아의 탄생으로 특수 질환자들의 비용부담은 줄이고, 한국인의 영양요구량에 맞는 영양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당뇨 및 신장 환자들을 위한 제품 위주로 생산된 그린비아는 현재 약 20 종 가량의 다양한 경장영양식을 생산하며 소수의 특수 질환자들을 돕고 있다.
정식품의 지속가능경영2. 받은 만큼 돌려주는 사랑
[2023년 5월에 진행된 제 39기 장학금 수여식 ⓒ혜춘장학회]
정식품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1984년 12월에 설립된 재단법인 ‘혜춘장학회’를 꼽을 수 있다. 혜춘장학회는 정 명예회장의 호인 ‘혜춘’을 따서 만든 장학재단으로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그의 일념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탄생 40년을 맞이한 혜춘장학회를 통해 총 2,553명의 학생이 수혜를 받았고, 누적 장학금액만 약 28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에 곤란을 겪고 있을 학생들을 위해 수혜금을 전년 대비 약 700만원을 늘려 총 1억 6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혜춘장학회는 더욱 많은 학생들이 꿈을 펼치고 우수한 인재로 성장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매년 장학생의 수와 장학금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도 학업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 4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식품은 소비자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진행 중인 착한소비 굿바이(GOOD_BUY)’ 캠페인이 대표적인 예다. 베지밀 전 제품에 '상자 위의 빨간 하트' 형태의 캠페인 로고를 부착해 수익금 중의 일부가 저소득 결식 아동을 위한 지역 아동센터와 방학교실 운영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되도록 했다. 올해까지 총 4억 원 상당의 후원금과 제품을 결식 아동들에게 지원하였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전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2년부터 꾸준히 진행 중인 '사랑의 베지밀 온도계 캠페인'도 빼놓을 수 없는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소비자들이 정식품 SNS 채널의 캠페인 게시물에 좋아요(공감) 또는 댓글을 남기거나 캠페인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베지밀이 포함된 사진을 업로드 하면 한 개 당 사랑의 베지밀 온도계가 1℃씩 상승하게 되고 상승한 온도만큼 정식품이 베지밀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모인 베지밀은 초록어린이재단, 대한사회복지회 등 기부처로 전달되어 아동시설,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많은 곳에 기부된다. 이외에도 사단법인 한국혈액암협회와 사회복지법인 한국심장재단에 정기 후원사로서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우들과 그들의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려는 따스한 의지에 대한 보답처럼 정식품은 50년 동안 두유 부문 1위, 한국산업 브랜드 파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립이념에서부터 이어지는 사회공헌활동이 정식품의 지속가능성의 큰 동력으로 계속 역할하기를 기대해 본다.
by Editor.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