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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ESG와 도시농업] 도시에서 실천하는 ESG, 도시농업의 날
2026.04.10

4월 11일은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도시농업의 날'이다. 봄철 농사가 시작되는 4월과 흙(土)을 상징하는 11을 결합해 정해진 이날은 201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도시농업은 말 그대로 도시와 농업이 합쳐진 말로 도시의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 수목, 화초를 재배하거나 양봉처럼 곤충을 사육하는 행위를 뜻한다. 옥상 정원을 가꾸고, 베란다에서 상추를 키우는 일 등등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도시에서 농업을 마주하고 있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도시농업이 일상 속 ESG와 어떤 식으로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지 그 효과와 사례들을 살펴보자.



도시농업의 역사와 가치

우리나라 도시농업은 1992년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의 주말농장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 주 5일제 근무로 여가 시간이 늘고, 웰빙 문화가 각광받으면서 도시농업 활동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에는 수입 농산물에 대한 우려, 유전자 조작 식품 논란, 광우병 파동 등 사건을 거치며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소비하거나 직접 재배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2011년에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시농업을 지원할 근거가 마련되었으며, 2017년부터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제도로 도시농업 전문 인력도 양성되고 있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도시텃밭 참여 현황 © 모두가도시농부(농심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도시농업의 경제, 사회, 환경적 가치 총액은 2023년 기준 약 5조 원이 넘는다. 도시농업은 농산물을 소비하거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해 발생한 경제적 효과 외에도 1조 3,416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와 7,681억 원 규모의 환경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된다. 사회적 가치로는 유대감 강화와 공동체 형성, 환경 교육, 정신적 휴식 등을 꼽을 수 있다. 환경적 가치로는 생물 다양성 증진, 탄소 저감, 도시 열섬 현상 완화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농사에 폐열을 활용하거나, 건물 옥상을 농원화해 냉난방비를 16.6% 아끼는 효과도 있으니 도시농업의 가치는 작지 않다.



지하철 역사부터 옥상까지, 도시농업의 현장 

학교 텃밭과 공공기관의 옥상 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 현장이 우리 곁에 있다. 도시농업에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 사례가 있다. 먼저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지하철역의 스마트팜인 '메트로팜'을 살펴보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사 내 유휴 공간에 ICT 기술을 활용하여 계절과 기후에 상관없이 작물을 재배하고 공급할 수 있는 메트로팜을 조성했다. 현재 메트로팜은 상도역, 답십리역, 천왕역, 충정로역, 을지로3가역 총 5곳에 자리 잡고 있다. 메트로팜에서는 주로 엽채류와 허브류가 재배되는데, 이는 쌈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작물을 선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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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역 메트로팜에 방문한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 © 농림축산식품부]



인천광역시의 '이음텃밭'은 농사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 공동체 형성, 사회 공헌을 지향한다. 인천 송도동 유휴지에 조성된 이음텃밭에서 시민들은 직접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참가비는 없지만 공동체 운영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며, 쉼터, 배수로 정비 같은 텃밭 유지 관리와 기부 텃밭 농사 자원활동을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운영사무실은 태양광 발전, 소형 풍력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를 사용하며, 수도나 지하수 대신 빗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음텃밭은 2025년 334명 시민, 26개 단체가 참여하고, 14회에 걸쳐 총 872 kg의 농산물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등 도시농업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양봉' 역시 대표적인 도시농업 사례다. 도시양봉은 다소 낯선 개념일 수 있지만, 도시 생태계 회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전체 벌 개체수가 줄어들다 보니 역설적으로 지금의 도시는 농약 등의 위험이 적어 작은 꿀벌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별로 도시 양봉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관악구는 2015년부터 낙성대 텃밭에 도시 양봉장을 설치하고 운영해 2022년까지 총 1597.5kg의 꿀을 수확했다. 한편, 기업들도 ESG 활동의 일환으로 도시 양봉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케아는 작년에 도시 양봉 소셜 벤처 기업 어반비즈서울과 협력하여 광명점과 고양점의 옥상 및 야외공간에서 도시 양봉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수확된 꿀은 이케아 내 팝업스토어 등에서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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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양봉 사업을 진행한 이케아 © 이케아코리아 ]



해마다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비롯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시농업의 날 기념일 주간인 4월 7일부터 12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과 함께 도시농업의 날 행사를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각종 반려식물과 씨앗 나눔 행사 또한 열린다.


도시농업이 환경을 넘어 공동체와 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행사, 그리고 도시농업 현장에 참여하여 우리 곁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만끽해 보자.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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