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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ESG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시 100%' 체제로 전환, 코리아 밸류업 지수 재편
2026.06.22

한국거래소가 5월 21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의 정기변경을 확정했으며 그 결과는 지난 6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됐다. 이번 변경으로 20개 종목 편입, 19개 편출로 지수 출범 약 2년 만에 구성 종목 100개 전체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으로 채워졌다. 이번 정기변경의 핵심은 숫자 교체 자체보다 지수 운영 기조의 전환에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024년 9월 최초 발표 당시 구성 종목 중 공시 기업이 단 7개에 불과했다. 이후 2024년 12월 25%, 2025년 6월 61%로 공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됐으며, 이번 조정으로 100%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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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편출 종목 © 한국거래소]



공시 이행 여부, 종목의 명암을 가르다

이번 정기변경은 한국거래소가 예고한 단계별 운영 계획의 최종 단계인 '3단계' 조치다. 2024년 시작된 운영 1단계 계획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특례편입을 부여, 2년간 지수에 편입된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자발적인 지수 참여를 유도했다. 이듬해 추진된 2단계 운영부터는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표창을 받은 기업에 특례편입을 적용했으며, 공시 이행 기업에는 심사 기준 완화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기존 편입 기업 중 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에는 시장 평가와 시가 총액 등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페널티를 부여했다. 이번 달 적용된 3단계는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하며, 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은 지수에서 우선적으로 제외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성으로 이번 정기변경에서 업종별 실적 흐름과 공시 이행 여부가 종목의 명암을 갈랐다. 산업재 부문에는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조선 및 전력 인프라 주요 기업들이 상당수 편입됐다. 정보기술 부문에는 SK스퀘어와 테스, 필수 소비재 부문에는 에이피알, 헬스케어 부문은 케어젠, 금융 부문은 NH투자증권 등 총 20개 종목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던 현대로템과 효성중공업, 포스코DX, 풍산 등 대형 산업재 및 정보기술 기업들은 지수에서 빠졌다. 실적 지표가 양호한 기업이라도 공시 없이는 지수에 남기 어렵다는 신호가 시장에 분명하게 전달된 셈이다.



종목 수 99개에서 100개로, 시총 비중 54.6%로 확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수는 지난해 12월 HD현대인프라코어가 피흡수합병됨에 따라 99개로 감소했으나, 이번 정기변경을 통해 100개로 재조정됐다. 정기변경 완료 후 코스피,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지수 구성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54.6%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조선, 방산, IT 등 시장을 주도하는 분야의 핵심 기업들이 대거 편입된 결과로 지수의 시장 대표성이 한층 넓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ETF 구성 자산에도 이번 변경 내용이 자동 반영된다. 2026년 3월 말 기준 13개 밸류업 ETF의 순자산총액은 2조 6,000억 원으로, 최초 설정 시 대비 439.4% 증가했다. 이번 재편으로 조선 및 인프라 종목의 비중이 확대되고 일부 소비재 및 헬스케어 종목은 비중 축소가 뒤따를 전망에 따라 ETF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도 주목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수 산출 개시일인 2024년 9월 30일  이후 코스피 상승률을 31.8%포인트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자금 유입을 견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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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밸류업 기업공시 현황 © 한국거래소 KIND]



세제 혜택 요건으로 가속화된 공시 참여

단계별 운영 계획 외에 이번 재편이 시행되는 또 다른 배경에는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흐름이 자리한다. 2025년 12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며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배당 기업의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 기존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는 분리과세가 도입되었다. 개정 이후 배당소득 과세특례 혜택을 받으려는 고배당 기업은 공시가 의무 사항이 되었다. 금융소득 2,000만 원 이하 개인 주주는 배당소득 원천징수세율이 기존 14%에서 9%로 낮아졌고, 기업은 총주주환원 규모가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늘어나면 초과분의 5%를 법인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세제 인센티브가 기업 공시 참여의 결정적 동인이 됐다. 2026년 3월 한 달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기업은 총 409개사로, 이 중 405개사가 고배당 기업에 해당했다. 누적 공시 상장사는 총 590개사로 코스피 307개사, 코스닥 283개사로 집계됐다. 2월 말 181개사에서 한 달 만에 590개사로 급증한 수치다. 고배당 기업의 세제 혜택 요건이 공시 의무와 연동되면서, 밸류업 공시가 자본시장의 필수 인프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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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공시 기업수 누적 추이 © 한국거래소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을 지원하고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방침"이라며 "단계별 운영 계획에 따라 지수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0% 공시 체제라는 형식적 목표는 달성됐지만, 공시의 완결이 기업가치의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업 공시 내용의 충실도와 계획 이행의 추적 가능성, 주주환원 실적과의 연동 여부 등 질적 기준에 대한 요구가 다음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재편을 계기로 상장사들의 추가 공시 참여가 늘어날지, 기존 공시 기업들이 약속을 얼마나 이행하는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질적 성과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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