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박사 창업정신을 기반으로 이어지는 ESG 경영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의 시작
유한양행이 설립되던 1926년은 일제치하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지금과 같은 적극적인 ESG 경영활동도 생각하기 어렵던 시절이었지만,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창립이념을 기반으로 사회공헌활동의 초석을 다졌다. 2026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유한양행은 보다 전략적인 ESG 경영을 위해 2022년부터 대표 직속의 전담조직인 ‘ESG 경영실’을 신설했다. 대표이사가 직접 ESG 경영을 챙기고 있을 뿐 아니라 그간의 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가능보고서를 첫 발간하여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소통 중이다. 그 결과 20년 연속 ‘한국인에게 가장 존경 받는 기업’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22년에는환경재단이 주최한 '대한민국 올해의 ESG 기업 시상식' 중 바이오 및 헬스케어부문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의 지속가능경영 1. 인류의 건강 더 나은 100년
[2023년 4월,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ESG 경영 실천 공동선포식 © 유한양행]
유한양행에게 ESG 경영은 새로운 경영활동이 아니다. 1926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기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 사회의 이익증진에서 찾았고 '기업의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기반으로 국내 ESG 경영의 시작을 이끌었다 . 유한양행의 사회공헌은 ▲유한양행 ▲유한재단 ▲유한학원을 중심으로 한 사회환원시스템 안에서 이뤄진다. 1971년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가 전 재산을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기부하면서 만들어진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회사의 이익이 최대주주인 공익재단에게 배당을 통해 전달되면, 이를 사회복지 및 교육 등 공익재단의 목적사업자금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이러한 체계로 유한양행이 창출하는 이익의 일정부분이 우리 사회에 환원될 수 있으며, 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이 전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또한 유한양행의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 유한양행의 지향을 드러내는 '건강한 내일, 함께하는 유한'이라는 메시지는 2023년 3월 사내 CSR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임직원들의 재능기부 기반 봉사단이 활성화 되어 있기도 하다. 봉사단 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모두 회사에서 부담 중이며 매해 우수봉사자를 시상해 임직원 참여활동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말에는 임직원 봉사시간을 금액으로 환산해 지역사회 및 환자지원을 위한 기부도 진행한다.
[유한양행 임직원 참여활동 성과 © 2022-2023 유한양행 지속가능보고서]
코로나19로 인해 봉사단 활동이 중단됐을 때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 위주의 봉사활동을 진행했을 정도로 봉사단 활동은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48개 지역사회복지기관 및 NGO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사업평가 및 발전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봉사단은 장애인 가정을 위해 집을 직접 수리하거나 가구를 제작하는 해피홈 집수리 봉사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래의 바이어제약산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버들과학진로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지속가능경영 2.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유한양행의 주주 구성 © 2022-2023 유한양행 지속가능보고서]
유한양행은 지배구조 부분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공익법인 유한재단으로 2022년 말 기준 유한양행의 공익법인 지분율은 38.2%다. 유한양행이 독특한 사회공헌시스템을 갖추고 공익법인이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가 1971년 타계하기 전 ▲유한재단 ▲유한학원 ▲연세대학교 ▲보건장학회에 보유주식 전체를 기부한 결과다. 또한, 기업은 사회의 소유라는 창업정신을 실천하고자 1969년부터 전문경영인제도를 도입해 창업주 일가가 회사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기업주의 독단을 사전에 차단했다.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은 이사회와 경영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해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이사회의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부여했다. 주주에게 배당이 이루어지는 형식 또한 이사회의 결의와 주주총회 승인을 걸쳐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7년 동안 매년 5%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해 2022년 2월, 2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신규 체결했으며, 지속적인 자기주식 취득으로 2022년말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지분율은 8.5%(*자사주 기준)정도에 이르렀다.
유한양행은 2018년 3월 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는데, 이는 전사적으로 부패행위 근절을 위해 부패방지문화 확산과 지속가능한 경영환경 조성을 목표로 회사의 잠재적인 부패 리스크 통제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내부 협의체의 운영을 통해 전사적으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YCPM(Yuhan Compliance Program Meeting)*과 임상시험 심의위원회**를 상시 운영 중이다.
* YCPM : 영업, 마케팅, 준법경영팀의 부서장이 약사법, 공정거래법, 공정경쟁규약 등 영업활동 전반의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대해 검토 및 논의하는 내부 협의체
** 임상시험 심의위원회 : 임상시험 지원 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의 경감을 위해 준법경영팀장을 포함한 심의위원들이 개별 임상 과제의 학술적 목적, 연구비, 의약품 지원 범위의 적절성 및 연구결과 활용 계획에 대해 심의하는 내부 협의체
유한양행은 비즈니스 연속성 경영시스템인 ISO22301의 인증을 준비 중이다.2023년 하반기 인증 획득을 목표로 전사 TFT를 구성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고자 전사 리스크 관리 조직과 유형별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잠재적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함으로써 대응방안을 수립 및 관리 중이다.
ESG는 단순히 숫자만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유한양행이 만드는 비재무적이고, 무형적인 가치는 전통제약사 매출 1위를 유지하게 했으며, 100년 기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보고서의 시작은 늦었을지 몰라도 한국 내 ESG 경영의 시작은 누구보다 빨랐던 유한양행의 선한 영향력이 ESG만큼 지속가능하기를 기대해본다.
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