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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기후테크 브랜드와 ESG] 가정에서 시작하는 기후변화 대응 '1KOMMA5°'
2024.02.19

지구의 미래를 이야기 할 때 ‘기후변화’를 짚고 가지 않을 수 없다. 몇 년 전까지 우리는 ‘기후변화’란 용어를 쓰다 위기감이 떨어진다는 우려와 함께 ‘기후위기’라는 말을 쓰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 1.5도씨, 탄소발자국 관리 등 보다 실천적인 개념과 목표가 강조되고, 각국의 정부, 기업, 비정부 단체,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후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테크란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기후변화와 그 여파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기후테크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증대,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친환경 건축자재, 지속가능한 농업, 탄소발자국 저감 솔루션 등 기후위기 대응에 도움이 될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일을 위한 오늘의 매거진, ESG.ONL은 ‘기후동행’ 시리즈를 통해 선도적인 기후테크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후 얘기만 나오면 등장하는 1.5도씨

지난 몇 년간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1.5°C 기준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된 목표로 작동했다. 이 기준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된 핵심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온도상승을 1.5도씨 이내로 제한하려는 노력이 상징이 되었다. 이 온도 상한을 설정한 이유는 지구의 평균 온도상승이 1.5도씨를 넘어서게 되면 지구 생태계와 인간사회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그간 기후를 예측하기 위해 해왔던 모든 활동이 무너지고, 계절이나 위도에 따른 기후개념이 통채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 5월 17일, 유엔(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2027년 안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66%의 확률로 1.5°C 기준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의 활동으로 인한 탄소배출과 2023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엘니뇨(이상 고온 현상)로 인해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막기 위해 국제 사회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재생가능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초기 기후테크 브랜드들은 에너지나 소재 부문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브랜드 중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이름에 모든 비전을 건 에너지 솔루션 회사다. 


1KOMMA5°가 발견한 문제의 정의와 솔루션

1KOMMA5°(이하 1콤마5°)는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에너지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로 야닉 샬(Jannik Schall), 미카 그뤼버(Micha Grueber), 미카엘 힐더러(Michael Hinderer), 필립 리젠펠트(Philip Liesenfeld), 필립 슈뢰더(Philipp Schröder)에 의해 2021년에 설립했다. 1콤마5°는 태양열 발전소와 열 펌프 관련 기술로 2023년 6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4억 3천만 유로(한화 약 6,175억 원)를 모금하여 창업 이후 단 23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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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23개월 만에 유니콘 지위를 획득한 1콤마5° ⓒ1KOMMA5°]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공감대 아래 1콤마5°는 각 가정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미션으로,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가정, 넓게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하도록 하여 모든 이들이 현재와 비슷한 삶을 살면서 탄소중립적인 생활방식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1콤마5°는 기후 전문가 1,900명 이상이 모인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직원들은 독일을 포함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등 72개의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 팀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통해 태양광 판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전기차 충전소, 히트펌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비전은 2030년까지 유럽의 150만 가구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후  IoT(사물 인터넷)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시장의 변동성으로부터 보호받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1콤마5°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공공이  아닌 가정과 중소규모 건물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문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난방, 냉방, 전기 사용 등 가정용 에너지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이 부문에 마땅한 솔루션이 없다는 것을 문제로 삼고, 가정용 배출량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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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소유자의 에너지 관리를 돕는 IoT 장치 하트비트 ⓒ1KOMMA5°]



1콤마5°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중심에는 ‘하트비트(Heartbeat)’라는 독점 IoT시스템이 있다. 이들은 이  장치를 통해 태양광 시스템의 전기저장장치, 월박스 및 열 펌프를 연결하여 주택 소유자가 전기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시스템이 전력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게 하여 소비자의 에너지 절약을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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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콤마5° 쇼룸 ⓒ1KOMMA5°]



1KOMMA5°의 3년이 만들어 낸 성과

2024년 1월 17일, 1콤마5°는 2023년 재무적 성과를 발표했다. 2023년 매출이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여 약 4억 6천만 유로를 기록했고, 이익 또한 크게 증가하여 약 5천만 유로(약 718억 원)에 달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 여 만에, 자체 제품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수천만 유로를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를 달성했다. 테슬라의 전기차가 주거 및 공용시설에 충전기 도입을 강제하게 만들었듯, 모두가 공장과 대규모 시설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가정용 에너지 제어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시각이 만들어 낸 놀라운 성과다. 더불어 1콤마5°는 2024년 매출을 7억~7억 5천만 유로로, 영업이익을 7천만 유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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