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는 녹색산업에 대한 분류체계를 말한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뉴스를 접하다 보면 택소노미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원래 '택소노미'라는 말은 분류체계를 뜻하는데, 그리스어로 순서, 배열, 질서라는 의미의 '택시스(taxis)', 법률, 과학을 이르는 '노모스(nomos)'의 합성어다. 스위스의 한 식물학자가 사용하기 시작한 단어에서 유래된 이 말은 다양한 학문분야에 적용되며 현재는 다방면의 지식 분류체계로 쓰이고 있다.
ESG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분류체계 '그린 택소노미'는 공공 및 기업의 활동이 친환경적인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국가별로는 EU 택소노미, K-택소노미 등의 용어가 사용되며 각국의 기업 친환경 정책의 가이드라인으로 기능하고 있다. 대표적인 그린 택소노미인 EU 택소노미는 최근 간소화 논의를 거쳐 기업 실무에 보다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도모했다. EU 택소노미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 다양성 보전 등 6대 환경 목표를 기반으로 기업의 경제활동을 평가한다. 이러한 원칙 하에 EU는 '옴니버스 단순화 패키지'에 EU 택소노미도 고려사항으로 포함하여 각 기준 별 중복되는 사항들을 일괄 정리했다.
한국 정부는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인 K-택소노미를 수립했다.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EU 택소노미를 참고해서 구축한 K-택소노미의 인정기준은 EU 택소노미의 6대 환경 목표에 하나 이상 기여할 것, 환경목표 달성 과정에서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을 것, 인권과 노동 등 분야 관련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할 것을 원칙으로 제시한다. 이같은 내용으로 2021년 신설 후 2024년 12월 개정된 K-택소노미는 금융, 산업계가 보다 명료하게 녹색경제활동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기존 6대 환경목표 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과 같은 4대 분야 내 경제활동명 10개를 신설하고, 21개 경제활동을 보완해 효용성을 더했다. 이 개정은 국제적 변화에 발맞추고 유럽과 마찬가지로 녹색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 추진됐다.
환경부는 2027년까지 민간 녹색투자를 30조 원까지 확대하기 위해 녹색채권, 융자 등 정부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경제 활동이 환경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의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인 K-택소노미는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중요 정책도구로 계속 이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