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가뭄(Flash Drought)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강화와 증발량 증가로 급속하게 전개되는 새로운 형태의 가뭄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아 서서히 메마르며 오랜 기간 지속되는 가뭄과 다르게, 강수량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높은 기온과 강한 증발로 인해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빠르게 발생한다.
[돌발가뭄(Flash Drought) ⓒ ESG.ONL/ESG오늘]
돌발가뭄은 강수, 온도, 바람, 방사선의 변화 등 다양한 기상이변에 의하여 단기간 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다. 특히 표면온도의 상승과 토양수분의 비정상적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식생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광범위한 농작물 손실과 용수공급 차질을 초래한다.
2021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제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 1.5도~2도 시나리오'에서 돌발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전 세계적으로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돌발가뭄이 정책적으로 명확히 정의되지 않아 예경보 체계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가 가뭄 통계는 월 단위 예·경보 기준으로만 기록·관리되며, 주간 단위 예·경보는 비공식 보조자료로만 활용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돌발가뭄에 대한 체계적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폭염 강화, 강수 양극화, 대기 순환 이상을 가져오고 이에 토양 수분이 급격하게 고갈됨에 따라 돌발가뭄 발생이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 강릉 돌발가뭄은 국가 차원의 첫 가뭄 재난 선포 사례이며, 향후 반복될 기후재난을 예견하게 한다. 특히 한반도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겨울철 건조한 기후 특성상 돌발가뭄에 취약한 환경을 갖고 있어,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과 함께 농업 용수 관리, 생태계 보호 등 종합적인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by Edito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