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앞으로 기후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분석하고 예측한 시나리오를 말한다. 그 종류는 크게 RCP 시나리오(대표농도경로)와 SRES(배출시나리오에 관한 특별보고서),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SSP가 있다. SSP 시나리오는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의 약자이며 우리말로 '공유사회경제경로'라고 한다.
국제사회는 2021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Intergovernment Panel on Climate Change) 6차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SSP 시나리오(공통사회경제경로)를 개발했다. SSP 시나리오는 기존 온실가스 농도 계산에 초점을 맞춘 RCP 시나리오 방식을 개선한 것으로, 다음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한다. 첫 번째는 2100년 기준 지구에 쌓이는 에너지의 양을 수치로 표현한 복사 강제력, 그리고 두 번째는 사회경제적 요인들이다.

[SSP ⓒ ESG.ONL/ESG오늘]
여기서 사회경제적 요인들에는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 실행 여부와 기후 변화 적응 대책 수행 여부가 포함된다. SSP 시나리오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경제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상하고 분석한다. 단순히 지구에 배출될 온실가스량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적응 대책에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사회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는 시나리오이다.
IPCC 6차 평가보고서(2021)에서 SSP시나리오는 크게 SSP1-2.6, SSP2-4.5, SSP3-7.0, SSP5-8.5 등 4가지 종류로 구성되며, RCP 시나리오와 결합된 형태로 많이 사용된다. SSP1 뒤에 이어지는 숫자는 RCP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2100년 기준 복사 강제력을 뜻한다.
SSP1-2.6은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인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 가정한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2100년 432ppm에 이를 거라 예상한다.
SSP2-4.5는 기후변화 완화, 사회경제 발전 정도가 중간 단계인 경우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567ppm으로 전망한다.
SSP3-7.0은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고 기술개발이 늦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회구조가 될 거라 보는 경우이며 이산화탄소 농도는 834ppm을 예측한다.
SSP5-8.5는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점을 두며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와 화석연료 사용이 많을 거라 가정한다. 이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는 1,089ppm을 예측한다.
RCP 시나리오와 SSP 시나리오를 결합해 분석에 사용할 때의 장점은 특정 사회경제적 경로에 따른 특정 온실가스 농도 경로에 기반한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미래에 기후변화가 가져올 위험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by Edito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