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Polycrisis)란 기후, 경제, 지정학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여 각 사안 별 충격의 총합보다 더 큰 피해를 만들어 내는 현상을 뜻한다.
복합위기의 개념은 프랑스의 사상가 에드가르 모랭(Edgar Morin)이 1990년대 저서 '지구조국(Terre-Patrie)', '새로운 천년을 위한 선언(Homeland Earth)'에서 처음 제시했다. 이후 2023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연차총회에서 컬럼비아대학교 역사학자 애덤 투즈(John Adam Tooze)가 복합위기를 "충격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전체가 각 부분의 합보다 더 위협적인 상태"라고 정의하면서 해당 개념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복합위기(Polycrisis) © ESG.ONL/ESG오늘]
복합위기를 구성하는 핵심은 위기들 사이의 연쇄 작용이다. 예를 들어, 극단적 기상이변으로 인해 식량 생산이 줄고, 동시에 지정학적 분쟁이 에너지 공급을 불안정하게 만들면 인플레이션이 가속된다. 어느 한 위기만 떼어 놓으면 관리가 가능해 보이지만 여러 위기가 함께 발생하면 각각의 충격보다 훨씬 강한 압력이 생성된다. 애덤 투즈에 따르면, 현재의 복합위기 국면은 2008년 전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금융 위기와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라운드 붕괴, 코펜하겐 기후협상 실패가 동시에 펼쳐지면서 오늘날 복합위기의 토대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탄소 배출량이나 산업재해와 같은 이슈들은 개별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복합위기 환경에서는 기후 리스크가 공급망 중단으로 이어지고, 사회적 갈등과 재무 손실로 연결되는만큼 전 과정을 파악하고 공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격을 흡수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기업의 복원력이 ESG 평가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by Edito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