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이하 IPCC)란 1988년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와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기구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환경·사회경제적 영향, 대응 전략에 관한 최신 연구를 종합해 각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IPCC는 자체 연구를 수행하지는 않으며, 전 세계 수백 명의 과학자와 정책 전문가들이 기존 연구를 검토·분석한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한다.
IPCC는 기후변화의 물리적 과학 근거를 다루는 제1실무그룹(WG I),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 취약성을 분석하는 제2실무그룹(WG II),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연구하는 제3실무그룹(WG III)으로 구성된다. 또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보고 방법론을 개발하는 국가온실가스목록 태스크포스(TFI)도 운영한다.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 © ESG.ONL/ESG오늘]
IPCC는 6~7년 주기로 종합평가보고서를 발간하며, 1990년 제1차 보고서 발간 이후 2023년 제6차 종합평가보고서(AR6)까지 총 여섯 차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IPCC 종합평가보고서는 국제 기후 협약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된다. 1990년 제1차 평가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협상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이후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 채택에도 핵심 근거를 제공했다. 2007년에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응 방안을 제시한 공로로 앨 고어(Albert Gore) 전 미국 부통령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3년 발표된 제 6차 종합평가보고서에서 IPCC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2025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찍어야 하고, 배출량을 2030년까지 43% 감소,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PCC는 기후 과학과 정책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하지만 한계도 있다.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각국 정부의 정치적 입장이 반영되어 과학적 결론이 약화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평가보고서 발간 주기가 길어 급변하는 기후 현실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적 합의 기구로서, ESG 공시 기준과 기업의 기후 리스크 평가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by Edito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