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슈트(Overshoot)'란 주로 전기공학, 산업안전분야에서 쓰이는 말이다. 제어량이 목표했던 설정값을 초과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계점이라 생각했던 지점을 뛰어넘어버린 상황을 설명할 때 오버슈트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인구학에서는 환경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인구, 개체수를 넘어선 상황을 뜻한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한 온도상승 한계치인 1.5도 이상 기온이 높아지는 상황을 오버슈트라고 말한다. 미국의 환경분야 비영리단체인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GFN;Global Footprint Network)’는 80년대 초부터 ‘지구 오버슈트데이(Earth Overshoot Day)’를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지구 오버슈트데이, ‘지구 생태용량초과의 날’은 말 그대로 지구가 한 해에 만들어낼 수 있는 생태자원의 한계를 넘어선 자원소모, 생태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한 날이다. 오버슈트데이로 지정된 날 이후부터 인류는 미래의 생태자원을 앞당겨 쓰는 셈인 것이다.
그 해 인류의 수요상황을 반영해 계산하기 때문에 오버슈트데이는 매년 다르다. 따라서 오버슈트데이가 당겨지거나, 미뤄지는 것으로 위기상황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국가별 상황에 따라 생태자원 소진과 변화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는 국가별 오버슈트데이를 함께 발표한다. 2023년 지구 오버슈트데이는 8월 2일이었고, 우리나라의 오버슈트데이는 4월 2일이다. 한국의 오버슈트데이는 대상국가들 중 8번째로, 빠른 편에 속하며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로 우려를 사고 있다. 우리나라 오버슈트데이가 상대적으로 빠른 이유는 생물자원이 상대적으로 적고, 에너지 다소비 산업위주로 산업이 편재해 있기 때문으로 본다.
by Editor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