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에서 엔비디아는 반도체 업계 371개사 중 6위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독보적 기술력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반응으로 큰 화제를 모으는 기술기업 엔비디아는 사실 ESG의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IT 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키노트 발표자로 나서 친환경 데이터 센터, AI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지속가능성과 환경 가치 창출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것 만으로 엔비디아와 ESG 경영을 연결지을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 지속가능한 발전 철학을 알아보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ESG.ONL/ESG오늘]
블랙웰 GPU와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
엔비디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으로 1993년 설립 이후 그래픽 처리장치와 인공지능 가속기 분야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시장 내 위치로 봐도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 세계 점유율 80~90% 이상을 차지하며 2025년 현재 시가총액 세계 1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리더의 위치에 있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칩은 전 세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고, 생성형 AI,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첨단 기술 발전의 핵심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기술적 리더십은 생산된 제품을 넘어 생산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최적화해 전력소비 총량을 줄이고, 사용전력의 약 76%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에너지 효율을 제공하는 블랙웰 GPU를 통해, AI 연산 작업에서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이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AI 추론 작업에 필요한 비용과 전력을 최대 25배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매년 주최하는 글로벌 AI, 가속 컴퓨팅 컨퍼런스인 '2025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GPU 기술 컨퍼런스)'에서는 산업용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에너지 효율을 3.5배 이상 높인 사례를 선보이며 에너지 절감을 위한 진정성을 알리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AI 플랫폼 'Earth-2'의 기후 모델링, 에너지 예측, 기상 분석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기존 시스템 대비 3,000배 이상에 달하는 에너지 효율을 창출할 것으로도 예상을 모으고 있다.
[ CES 2025 키노트 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 ⓒ 엔비디아 블로그]
시장신뢰를 만드는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지향
생산과정의 에너지 효율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만이 엔비디아의 ESG경영은 아니다. 이 기업은 공급망 내 윤리적 기준 준수 또한 강조한다.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환경규정, 인권 윤리 경영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매년 글로벌 ESG 프레임워크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 따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사용, 탄소 배출 저감, 직원 복지, 다양성 포용성, 공급망 관리 등의 지표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한 AI기술이 속도와 성능만 중시하는 기술경쟁으로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AI반도체 기술 발전을 친환경, 윤리적 경영으로 이끌고, 재생에너지 사용, DEI를 실천하는 조직문화로 고객,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전폭적 신뢰를 얻는 기업이 되었다. 당면한 문제에서 ESG로 해법을 찾아가는 엔비디아의 ESG경영이 기술적 명성 만큼 평가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