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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일본 GPIF, ESG 투자 확대로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역행
2025.07.11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일본 GPIF, ESG 투자 확대로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역행 ⓒ ESG.ONL/ESG오늘]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금기금 ‘일본 연금투자기금(GPIF, 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Fund)’이 ESG 투자를 확대했다. 이 소식이 놀라운 이유는 현재의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압박, 규제에 대한 피로감, 수익률에 대한 의문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ESG펀드 투자는 줄고 있었다.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ESG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30억 달러에 그친 수준이다.블랙록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주정부들의 압박을 이유로 기후 관련 투자에서 발을 빼거나, ESG펀드명을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는 상황에 GPIF가 ESG 투자를 늘린 것이다.


글로벌 흐름과 상반된 GPIF의 투자운용,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이번 GPIF의 ESG 투자 확대는 투자 철학의 근본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GPIF는 ‘범용적 소유자(Universal Owner)’이자 ‘세대 간 투자자(Cross-Generational Investor)’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이 시장 안정성 유지와 장기 포트폴리오 성과 향상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GPIF는 지난 7월 4일 발표한 2024년도 업무내역을 통해 3월 말 기준 ESG 인덱스에 포함되는 자산을 약 18.2조 엔(약 1,260억 달러)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GPIF가 보유한 전체 주식 투자액의 14.7%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년 17.8조 엔에서 4,000억 엔 증가한 수치다. 더욱 주목할 점은 국내주식, 해외주식 양 쪽 모두 ESG 통합 투자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국내주식 운용에서 ESG 통합 투자 비율은 약 16%, 해외주식은 약 14%의 비중을 보인다. 이는 GPIF가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일관되게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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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IF가 투자에 활용한 ESG 관련 지수 ⓒ GPIF]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장기 수익률 추구를 위한 전략적 선택 ESG

이같은 GPIF의 ESG 투자확대를 비단 ESG 트렌드를 따른 결과라고만 볼 수는 없다. 더욱이 GPIF는 임팩트 만을 위한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선도 그어둔 상태다. GPIF는 환경과 사회적 문제에 기인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장기적인 시장 안정성과 수익률 확보에 핵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기후변화, 사회적 불평등, 거버넌스 문제 등이 장기적으로 시장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위기라고 보고, 투자 고려사항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는 GPIF의 투자전략 접근법은 여타 대형 연기금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관련 글로벌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 이러한 문제들을 투자 의사결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GPIF의 전략은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장기 관점에서의 ESG 투자 가치 재확인

우리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전체 운용자산의 약 3% 수준을 ESG 관련 투자에 배정하고 있다. GPIF의 14.7%와는 상당한 차이다. GPIF의 투자는 국민연금이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참고할 만한 접근법이 될 수 있을까? GPIF는 ESG 요소를 고려한 인덱스 투자부터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활동, 임팩트 투자에 이르기까지 ESG투자 기법을 두루 활용 중이다. 국민연금 역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며 투자 대상 기업들의 ESG 개선을 유도하는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GPIF와 유사한 접근을 직간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 기업들에게 ESG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향후 GPIF의 ESG 투자성과가 다른 나라,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연기금들의 ESG 투자 확대 움직임을 유도하게 된다면 북미와 유럽의 자산운용업계의 ESG 투자 흐름에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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