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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미국 대선 레이스 시작, ESG의 운명은?
2023.12.21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물론 ESG가 2024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까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ESG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어떤 대통령이 집권하고, 어떤 정당이 의회를 이끌어가는지에 따라 미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방식과 청정에너지 정책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공화당의 입장

공화당의 정치인들은 ESG가 '단지 진보적 정치목표를 홍보하기 위해 재무전략을 가져다 쓰는 것'이라며 ESG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자들이 재정적 수익보다 이념적 목표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는 신탁 의무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공화당의 유력 경선 후보 '로날드 드산티스(Ronald Di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는 'ESG는 투자자 수익보다 자유주의적 목표를 우선시하여 미국 기업들과 경제에 재무적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또 다른 유력한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전 대통령 또한 바이든 정부에 맞서 ESG 정책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ESG 투자를 공격하는 캠페인 동영상까지 만들며 월가 은행들과 고용주들이 퇴직연금 투자에 ‘급진 좌파의 쓰레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의 입장

반면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을 통과시키며 재생에너지 산업과 이른바 ‘청정산업’의 활력을 이끌어 왔다. 지난 3월에는 연기금 투자 시 투자 대상의 ESG를 고려하지 못하게 하는 반(反) ESG적인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은 공화당이 주도했고,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행사 된 첫 번째 거부권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갈등의 근본적인 이유는 '주주 자본주의 vs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대립

ESG를 둘러싼 대립은 기업이 주주의 이익 만을 생각해도 괜찮은 주주 자본주의, 이해관계자들의 이익도 생각해야 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갈등이라고도 볼 수 있다. ESG의 불씨를 지핀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사회적 또는 이념적 제도가 아니며, 회사와 회사성장의 기반인 임직원, 고객, 공급업체 및 지역사회 간의 상호이익을 주도하는 자본주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진영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자유시장을 망치며, 자본의 배분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기업의 입장은

실질적으로 ESG에 기반한 경영, 경영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 받고 있는 기업들의 입장은 어떨까? 블룸버그에서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기업은 ESG를 위험(13%)보다 기회(56%)로 인식하고 있지만, 미국기업들은 ESG를 기회(30%)보다 위험(34%)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평균은 위험 25%, 기회 40%로 나타나는 상황이나 미국 기업들의 ESG 인식은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정치적 아젠다 중 하나로 화두에 오르고 있는 ESG의 미국 내 입지가 넓어질 수 있을지. 2024년 11월 미국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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