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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동향] 팀코리아 다양성이 기적을 만들다
2026.03.13

내일 8강전까지 뜨겁게 이어질 한국 야구의 열기 속 WBC. 지난 9일 펼쳐진 호주와의 경기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은 야구에 관심 없던 이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은 장면을 남겼다. '도쿄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로 그 경기에서 한국이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조별 리그에서 1, 2위만 오르는 8강에 진출하기 위해 국가대표팀은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했고, 그들은 결국 해냈다. 대한민국은 물론, WBC를 즐기는 참가국 모두를 들썩이게 만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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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 대표팀 명단 ⓒ KBO홈페이지]



WBC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장면이 눈에 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 사이로 어딘가 이국적인 얼굴들이 보인다. WBC 규정 상 부모 중 한 명이 한국 출신이면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 있다. 투수 데인 더닝, 내야수 셰이 위트컴, 외야수 저마이 존스, 세 사람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미국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다. 어머니의 나라인 대한민국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팀 코리아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나이의 스펙트럼도 넓었다. 이번 대표팀 최고령 선수는 42세의 노경은이다. 프로야구 선수의 평균 은퇴 나이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2003년 데뷔 이후 20년이 넘는 커리어를 현역으로 이어가고 있다. 같은 팀에는 2005년생 선수도 있었다. 호주전 2회에서 선발 손주영이 팔꿈치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교체됐을 때, 마운드에 오른 건 노경은이었다. 경기 전, 그는 손주영에게 "뒤에서 다 막아줄 테니 편하게 던지라"고 했고, 실제로 2이닝을 막으며 그 말을 지켰다. 20년 넘게 쌓아온 경험이 위기의 순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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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 출전한 노경은 선수 ⓒ KBO인스타그램]



이처럼 다양한 인종과 나이, 커리어가 한데 어우러진 팀은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화려한 에이스 한 명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상황에 맞게 빈자리를 채워가는 방식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서로 다른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엮어낸 방식, 그 설계가 바탕이 됐다.


다양성이 진짜 힘을 발휘하는 순간은 예상 밖의 변수가 찾아왔을 때다. 도쿄돔의 기적은 그것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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