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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AI의 세상은 친환경적일까
2024.02.08

인터넷은 사람들이 만든 가상의 행성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그 행성과 지구를 하루에도 수백 번을 들락날락한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경험, 만남, 협업을 손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터넷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가 됐다. 이 중요한 인터넷 행성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인터넷 행성이 지구의 자원을 끌어다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사용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인터넷을 쓰는 인구는 두 배로 늘었고, 인터넷 트래픽 양은 무려 20배가 늘었다고 한다.


우리의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가  이산화탄소를 직접 내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기를 통해 데이터를 요청한 후, 그 요청한 데이터를 우리 스크린 앞으로 데려다주는 데이터 센터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대한민국 최대 서버 수용량을 보유한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세종 © NAVER]




데이터 센터 vs. 재생에너지

데이터 센터는 인터넷과 연결된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을 주로 담당한다. 24시간 365일 운영을 멈추지 않는 데이터 센터는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와 함께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의 1~1.5%를 차지한다. 데이터 센터의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포브스(Forbes)지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대형 데이터 센터의 전력사용량이 연평균 25%씩 증가한 데 반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단 7% 증가했다는 전문가 분석을 보도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AI가 전력수요 증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쉬지 않고 공부하는 AI

AI는 인간을 위해 완벽하게 일하게 되는 그날까지 1초도 쉬지 않고 학습을 반복할 기세다. 문제는 AI시대가 이제 막 열렸다는 점이다. AI산업은 생성형 AI, AI모바일 서비스들을 등에 업고 날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는 AI시장규모가 2030년에 2경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 데이터 센터에는 그 시장 규모에 준하는 쿼리(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요청하는 행위)가 들어오게 될 것이고, 그만큼 전력사용량도 증가할 것이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에서는 AI서버에 필요한 전력은 2027년에 85~134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이며, 이는 네덜란드의 연간 전력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AI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을까

역설적이게도 에너지 산업계는 AI기술을 통해 에너지 효율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AI로 단순 송배전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지역의 전력수요와 공급을 보다 정확히 관리하고, 에너지 저장시스템의 충전과 방전 역시 최적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라 부른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행성과 제법 어울리는 발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과 같은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각자 약속한 탄소중립을 위해, 특히 데이터 센터의 친환경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AI의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의 전력공급을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눠 본다면 아직은 AI의 전력수요 증가 속도가 빨라 보인다. AI 기술이 이제 거의 모든 산업에 침투한 상황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대응도 전력수요 증가 속도만큼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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