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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이미 넘어버린 1.5도, 이제 우리가 할 일은
2024.02.23

전 세계 평균기온이 1년 만에 1.52도 상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이 소식은 평균기온 1.5도 상승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지구온난화 진행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빨라졌고, 우리는 그 결과를 연달아 이어지는 극단적인 기후위기로 체감할 수 있었다. 캐나다와 호주의 대형산불, 아프리카 북동부의 심각한 가뭄, 파키스탄 대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겪으며 세계 각지는 피해 복구에 급급한 나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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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가 약 100명으로 추산되는 2월 칠레 대형산불 ©BBC]



평균기온 1.5도가 중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폭염, 폭설과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해수면이 상승해 해안지대가 잠기고, 지구상의 산호초 70%가 사라지는 등 생물다양성도 해칠 수 있다. 공공정책연구소(IPPR;Institute for Public Policy Research)의 마야 싱어 홉스(Maya Singer Hobbs) 선임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을 만드는 자연환경은 1.5도 이하로 상승할 때 유지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균기온 상승 제한 목표는 산업혁명 이후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기준으로 설정됐으며,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설정된 중장기 전망 기준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별 일수로 따졌을 때 평균기온 1.5도를 돌파한 지역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커졌다. BBC는 북극의 기온이 1979년 이래 세계 다른지역보다 약 4배 더 빠르게 상승했고, 아프리카 역시 1991년에서 2000년 대비 그 이후의 온난화가 여타 지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온난화 속도는 지금까지 연구된 예측보다 빠르다. 지난해 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2030년대 중반은 돼야 전 세계 절반에 해당하는 영역이 1.5도를 넘길 것이라고 예상한 바와 달리, 올해 발표된 연구결과는 이르면 2029년에 넘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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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부터 2023년까지 평균 1.5도 이상 상승한 날들의 기록 ©Global Footprint Network]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1.5도 증가한 '오버슈트*'상태에 돌입하면,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수준으로 환경이 망가지는 '기후 티핑 포인트'에 다다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오버슈트에 들어서기 전, 평균기온 1.5도 상승을 막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오버슈트를 완전히 피하려면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43%까지 줄여야 하지만, 최근 오버슈트는 불가피한 현상이며 피해규모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버슈트 이후 상황을 되돌리려면 엄청난 규모의 탄소포집 기술이 필요하지만, 막대한 비용 뿐 아니라 산업전반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기술수준이 낮아 상용화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오버슈트: 전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해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기후 환경에 돌입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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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슈트는 불가피하다는 최신 연구 결과 ©10 New Insights in Climate Science]


유럽연합(EU)은 이미 2040년까지의 탄소배출량을 현재 대비 9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기존의 '노력'을 측정하는 방식을 멈추고, 실제 탄소배출량 측정으로 실질적인 배출량 감소를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우려스러운 이야기만 전했으나 전혀 희망이 없지는 않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화석연료와 기후변화에 관한 합의를 체결했다. 게다가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을 통해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고, 중국은 태양열 부문에서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은 화석연료 사용 감소 및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긍정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특히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극빈층에게 가혹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힘을 합쳐 기후 위기를 막아야 한다. 개별 국가의 이익을 넘어 공동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지구온난화의 1.5도 마지노선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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