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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블랙록 vs. 텍사스, 수면 위로 떠오른 ESG 정책 대립
2024.04.02

미국 내 ESG 정책 지지 측과 반대 측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꾸준히 ESG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행보에 불만을 가진 텍사스주가 8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중단했다. 텍사스주는 미국 내 대표적인 '반(反) ESG 정책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중단 결정은 에너지 산업, 특히 화석연료 관련 대출을 보이콧하는 금융기관에 텍사스 주 정부와 공공기관이 투자를 못하도록 막기 위해 2021년 제정된 '반ESG 법(Fair Access Law)'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ESG 정책을 지지하는 블랙록이 에너지 기업을 보이콧하고 있다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블랙록은 자신들이 미국 공공 에너지 기업에 1,70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블랙록 CEO 래리 핑크(Laurence D. Fink) @Blackrock]



블랙록을 포함한 미국 내 여러 기업이 지지하고 있는 ESG 정책은 미국의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화석연료(석탄, 석유, 가스 등) 사용을 친환경 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며 투자를 끌어냈다. 블랙록의 대표 래리 핑크는 ESG 개념을 공식적으로 수용하여 산업계가 ESG라는 용어를 주요 개념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6월 ESG 단어가 정치적으로 오용됨에 따라 사용을 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었는데, 이 또한 ESG 정책에 찬성하는 입장을 고수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알렸다. 단어 사용을 지양하는 이유는 ‘ESG라는 단어보다 탈탄소화나 거버넌스 등을 더 많이 논의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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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ESG 찬성 주(Pro ESG)와 반대 주(Anti ESG)를 표기한 지도 @Capital Monitor]


래리 핑크의 기대와 다르게 ESG에 대한 반발하는 움직임도 점차 강해지는 중이다. 현재 미국은 ESG 정책을 찬성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와 반ESG 법을 이끄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가 대립 중이다. 반ESG 법을 지지하는 텍사스 주를 비롯한 주 의회들은 ESG 등급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는 에너지 산업계의 투자자금이 줄고, 이에 따라 생존가능성 또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정보기업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에 따르면 현재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미국의 각 주 의회에 61개의 반 ESG 법안이 상정됐거나 계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SG 전문 미디어 '캐피털 모니터(Capital Monitor)'는 2022년 미국 18개 주가 반ESG 법을 통과시켰거나, 도입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일어난 이번 텍사스주의 투자 중단 조치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들이 ‘ESG 기준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중단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철회로 알려지며 ESG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의견이 뒤따르고 있다.

2024년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인구의 약 49%를 차지하는 최소 64개국이 주요 선거를 치르는 해다. 선거결과는 ESG의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외교협의회(ECFR;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가 올해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의 우경화를 예측한 가운데, 반ESG 정책을 펼쳤던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도 부상 중이다. 올해 글로벌 ESG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의 깊게 살펴보자.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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