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양조장,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
사회발전·환경보호 공헌으로 '비콥(B Corp.)인증' 획득
현대 사회의 다양한 고민과 어려움에 도전하여 혁신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낸 브랜드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는 지역 간 발전의 불균형 문제에 대해 로컬 관점의 해결책을 제시한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Triple Bottom Brewing)’다.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으로 ‘트리플 바텀 라인(Profit, People, Planet)’을 추구하는 맥주제조 기업이다. 이 브랜드의 창업자는 예일대학교에서 MBA와 환경 관리를 공부하고, 맥주 제조와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테스 하트(Tess Hart)라는 여성이다. 정치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녀는 맥주 제조 경력이 풍부한 카일 카니(Kyle Carney)를 만나 2016년에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를 설립하고, 2019년 정식으로 오픈했다. 다소 평이한 창업 스토리의 독특한 점은 창업자가 맥주를 통해 사회적·환경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것을 비즈니스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중소규모 지역 출신, 작은 맥주 양조장의 한계
[트리플바텀브루어리 매장 전경 ⓒTriple Bottom Brewing]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중소 규모의 지역 맥주 양조장으로 시작했다. 그러니 초기에는 주변 지역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정된 인지도와 수익을 확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이 브랜드의 한정된 인지도, 맥주시장에서의 낮은 경쟁력으로 제품과 가치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것을 자신들이 가진 문제의 본질로 삼았다.
리더십과 역량을 내적 동기로, 고객연결을 외적 방향으로
모든 창업자들이 그렇듯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의 창업자들 또한 맥주제조에 열정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성과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을 더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강한 동기와 자부심, 지역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자신들의 차별화된 가치를 발견해 나갔다.
그리고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왜 맥주를 맥주로만 바라보는가?’ 고찰하며 고객과의 연결을 강화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맥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예술작품 정도의 가치로 보았고, 존재론에 대해 고민했다. 맥주가 태어난 지역의 특성과 지역에서 난 원재료의 특성을 존중했다.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의 고객들은 맥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와 문화를 지원하며 공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끈 것이다.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강력한 브랜드 메시지 역시 구축했다. 앞서 설명한 그들의 문제정의, 발전방향을 담았다. 스스로를 ‘고품질 맥주를 만들면서도 지역 사회와 환경을 존중하며 성장하는 브루어리’라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고객들의 맥주구매 행의에 의미를 더했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를 형성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 약속을 실천하여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2019년 비콥 인증을 받은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 ⓒTriple Bottom Brewing]
좋은 문제정의는 좋은 해답은 만들어낸다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기업의 목표를 생산량 증가, 지속가능성 강화, 브랜드 이미지 강화, 지역사회 기여로 잡았다. 그리고 목표의 효과적 달성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으로 힘썼다. 내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도입해 팀 간 원활한 소통을 높이고, 생산 프로세스 개선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생산량 증가 및 효율성 개선이 따라왔다. 소비자와의 적극적 소통도 놓치지 않았다. 그들의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의 상승을 견인했다.
지역, 환경과 함께하는 지속가능성의 강화도 중요한 과제였다. 향상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생산과정의 친환경성 강화 필요성을 나누고, 실현했다. 2019년에는 지속 가능성과 고품질 생산에 대한 공헌으로 '비콥(B Corp) 인증'도 획득했다. 이 인증은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인정하며 다음과 같은 성과를 달성을 인정한 결과였다.
//사회적 영향 : 지역사회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
//환경적 영향 : 친환경적인 생산방식과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에 기여
//거버넌스 및 투명성 : 조직 내부의 효율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거버넌스 강화
이렇게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의 문제는 해결되고 있다.
문제해결을 통해 발견한 브랜드의 약속
[2022년 새로운 브랜딩을 입은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 ⓒSmith & Diction]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라는 브랜드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약속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탁월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맛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 글과 같이 세상은 이 브랜드가 만들어 내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지만 사실 이 회사의 맥주는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풍부하고 다채로운 맛을 보여주는 실력있는 브루어리다.
둘째,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의 맥주를 마시는 것은 맥주의 풍부한 거품과 홉의 향기를 즐기는 것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이윤, 사람, 지구(Profit, People, Planet)를 담은 트리플 바텀라인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고객이 이들의 맥주를 마시면서 자신이 좋은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독려한다. 사회적 기업으로서 자신들의 비전과 가치를 고객들과 공유하여 맥주와 사회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셋째,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가 사랑하는 지역과 지역문화는 브랜드의 근간으로 늘 함께한다.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의 맥주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필라델피아 근처라도 가야한다. 맥주를 구입할 때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 탭룸에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지역에 기반은 둔 지역의 회사로 자리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지역적 문제를 고품질의 맥주와 개인의 사회적 자부심으로 풀어낸 트리플 바텀 브루어리는 현재 한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제시되고 있는 지방 소멸과도 맞닿아있다. 문제해결의 희망과도 같은 특색 있는 지역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물론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지역을 지키고, 지역과 상생하는 일은 말처럼, 마음처럼 쉽지 않다. 아니 무조건 어렵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구인으로서의 자긍심, 그리고 모든 곤란함을 허무는 해답이 될 문화예술이라는 가치가 있다.
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