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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ESG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1위의 비결
2024.02.06

미국 증시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사 IBD가 선정한 '2023년 ESG 100대 상장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4년 간 ESG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ESG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하는, 투자가치 높은 기업이라는 인식도 확대됐다. ESG 규제도 촘촘해짐에 따라 ESG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를 마친 기업의 선호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IBD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ESG 투자자를 위해 지난 5년 간 자체적으로 ESG 100대 기업을 선정해 왔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빠르게 바뀌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여러 분야에 걸쳐 ESG 기준을 적용하며 미국에서 ESG 경영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IBD의 100대 기업 선정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클릭하여 참고하자.



ESG / ESG오늘 / 이에스지[마이크로소프트사의 IR웹페이지©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에 오른 이유

IBD는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 환경, 인적자원, 리더십과 거버넌스, 사회적 자본과 같은 5개 분야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ESG 100대 기업을 선정한다. 5가지 분야 중 인적자원과 사회적 자본은 사회(S) 분야, 리더십은 거버넌스(G) 분야에 해당하는 지표다. IBD는 2011년에 설립된 비영리단체 '지속가능성 회계표준 위원회(SASB)'가 세운 기준인 5개 분야 분류를 따랐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ASB의 5가지 기준에서 전체 1위의 성적을 거두는 동시에 컴퓨터 산업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 중인 기업으로 알려졌다.


IBD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를 차지한 배경으로 다음과 같은 대표활동을 꼽았다. 


1.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트렌드 선도
2. 수천 명의 고객이 각자 지속가능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수 있는 기술(예.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개발
3. 미국 백악관의 AI 권리장전(AI Bill of Rights)을 지지하며 노동권 보장
4. CEO 사디아 나델라(Satya Nadella)의 두 가지 약속 선언 : 주주에게 이득이 돌아갈 것, 회사와 지구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을 구축할 것을 약속
5. 2030년까지 탄소중립, 물 사용량 줄이기, 쓰레기 없는 기업 목표 설정



ESG 1위의 명암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대표적인 ESG 대응분야로 알려진 환경분야 외 사회분야인 인적자원 항목과 관련해 지난 2022년 공식적으로 노동조합 결성 권리를 존중한다는 원칙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전미 통신근로자회(CWA)'와 손잡고 대형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마치며 직원이 노조에 가입하기를 원할 때 중립적으로 접근하는 ‘노동 중립성 원칙’을 함께 발표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오버워치, 캔디크러시, 스타크래프트 등의 유명 게임을 개발한 기업이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인적 자원 항목 구성 요소 ©MSCI]



또 다른 글로벌 주요 투자지수를 발표하는 MSCI*에서는 인적자원 분야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밝히고 있다. 노동 관리, 인적자원 개발, 건강과 안전, 공급망 노동 기준 세우기와 같은 요소를 통해 임직원들이 일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인적자원 운용에 관심을 쏟아야 함을 의미한다.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로, MSCI가 발표하는 투자지수는 영국의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와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지표로 거론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AI 사업을 대거 확장하면서 지난주 인수 3개월 만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중심으로 한 게임사업 직원의 9%에 해당하는 약 1,900명에게 감원을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히 유지하기 어려운 ESG 경영

MSCI에 따르면 ESG 투자는 1960년대의 ‘사회적 책임 투자’에서 시작됐다. 당시 투자자들은 담배생산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부와 연관된 기업에 투자하지 않았고, 이후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지금의 ESG 투자 형태로 정착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재무책정 기준과 ESG 투자 기준을 모두 적용해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투자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 남아프리카 정부가 냉전시기 법률로 공식화하면서까지 자행한 인종분리, 차별정책을 말한다.


그러나 투자자마다 선호하는 투자 기준이 다르고, 기업은 모든 투자자의 선호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ESG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ESG 기준 중 투자자들이 관심 두는 ESG 분야만 집중적으로 충족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ESG 경영을 잘 실행한다고 해서 투자자가 고려하는 부정이슈가 하나도 없다는 뜻은 아니며, ESG 경영을 달성하는 데 집중하느라 실질적 경영 악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기업이 균형 잡힌 ESG 경영을 실천하는 일은 앞으로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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